못믿을 日고고학계

       "30만년전 구석기인 유골 조사해보니 수백년전 것"
                                            
                                                   
 -조선일보 2001.7.12 국제면-

‘30만년 전 구석기시대 것’으로 추정돼 왔던 일본 도치기현 구즈우 유골의 연대가 15세기 이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났다고 오차노미즈대학 연구팀이 10일 발표했다.

1950년 발견됐던 이 유골은 지난 50여년간 ‘구즈우 원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돼 왔으며, 일부 고교 역사 교과서에는 이 지역이 구석기 인골의 출토지로 표기돼 있다.

구즈우 지역은 인골이 발견된 후 7억5000만엔을 들여 ‘고대생활 체험촌’을 건립하고 ‘구즈우 원인 축제’를 벌이는 등 구석기 원인의 마을로 선전해왔다. 그러나 그 후 조사에서 인골로 보이는 화석 8점 중 4점은 호랑이 등 동물의 것으로 판명됐고, 다른 4점도 골격의 특징 등에서 구석기 원인일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번 조사에서 오차노미즈대학팀은 구즈우 인골을 불소 분석과 방사성탄소 연대분석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중세 이후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연대분석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인골을 발굴한 연구자들이 자기 실적을 자랑하기 위해 단편적 정보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오이타현 히지리다케 동굴에서 출토된 구석기인 추정 화석 인골 역시 정밀분석 결과 중세 이후의 것으로 판명됐었다.

일본에선 작년 11월 후지무라 신이치 전 도호쿠 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이 구석기 유물을 몰래 발굴지에 파묻은 뒤 발굴한 것처럼 날조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고고학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왔다.

(동경=박정훈특파원 j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