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만년전 人類화석 발굴

                                                                                             - 2,001년7월13일자 조선일보-

약 58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인류의 화석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인류 화석은 현존 최고(최고)일뿐만 아니라, 인류의 조상이 초원에서 등장했다는 기존 학설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Yohannes Haile·Selassie)교수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2일자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 사막지역에서 인류와 유사하게 직립보행을 한 동물의 치아와 뼈를 발굴했다”며 “뼈에 섞여 있던 화산재 속에 갇혀 있던 아르곤 가스를 통한 연대측정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초기 인류보다 약 100만년 가량 앞선 520만~58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발굴이 이뤄진 수도 아디스아바바 북동쪽 225㎞ 지점의 사막지역은 화석의 주인공이 살았던 당시에는 삼림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림의 건조화로 초원에서 살게 된 인류의 조상이 직립보행을 하게 됐고, 유인원과 영원히 분리됐다는 기존의 통설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고고학계에서는 약 500만~800만년 전 인류와 침팬지가 같은 조상에서 분화를 시작했고 인류가 등장한 이후부터 직립보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번 발굴이 인류진화 연구에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발굴된 유골이 인류의 것인지 그리고 이들의 서식지가 당시 삼림이었는지 아직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