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 관련 한겨레신문 기사모음

"4-5년안에 동방 르네상스가 도래합니다. 이때가 되면 중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봤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았던 이들 사이에 조용한 역사 전쟁이 벌어질 겁니다"

김지하 시인은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주최로 열린 '고구려=중국사, 중국의 논리는 무엇인가?' 학술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시인은 "중국은 5년안에 물류와 문류 모두에서 동북아의 중심이되고자 할 것"이라면서 "문화와 경제에 있어 중심을 선점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5년"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상상력과 신화적 직관으로 새롭게 구성한 역사관을 바탕으로 동북아 문화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고구려사 문제는 이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문사철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시인은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막기위해서는 "사회주와와 자본주의, 파시즘을 오가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관을 꺾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사관의 근본 원리는 '역(易)'사상이 돼야 한다"면서 "서구식의 리비도, 아우라, 데카르트적 이성 개념이 혼합된 우리 고유의 '역'사상을 재발견하고 이러한 우주적 담론으로서 생명학에 기반해 역사를 담대하게 재구성할 때 중국의 사관에 대응할 수 있는 사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구복 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원장은 "중국의 움직임은 역사를 세계주의적 관점으로 기술하려는 역사학의 조류에서 벗어난 행위"라면서 "이러한 국가주의적 역사관은 중국 체제가 무너질 경우 하루 아침에 붕괴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자국 영토안에서 있었던 모든 역사적 사실을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영토주의적 역사관 역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중국땅된 환인·집안 유적통해 국제공인”경계
김하중 주중대사 ‘부적절한 글’도 맹비난 대상

“제2의 나당전쟁, 중국과의 역사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중국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행위에 대해 네티즌을 중심으로 ‘고구려역사 찾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고구려사 왜곡’의 실체는 중국이 지난해 초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주도로 진행하는 ‘동북공정 5개년 프로젝트’(chinaborderland.com)다. 고대중국 동북변방의 역사에 관한 연구사업인 ‘동북공정 5개년 프로젝트’는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기 위한 학술적 연구 및 근거자료를 개발한다. 5년 동안 연구비만 200억위안(약 3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 네티즌, 고구려역사찾기에 나서=‘고구려역사 찾기 운동’의 선두주자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prkorea.com·V@NK)다. 네티즌 1만2000여명으로 구성된 ‘반크’는 지난달 28일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누락한 채 통일신라 이후 역사만 소개했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12개 사이트 중 ‘야후’를 제외한 11개 사이트의 한국사 서술 부분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미디어 다음’(media.daum.net)도 최근 ‘동북아 역사전쟁’에 관한 특집페이지를 만들어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섰다. ‘미디어 다음’은 “중국이 고구려 도읍지인 환인과 집안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고구려사는 중국사의 일부’라는 국제적 공인마저 받으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했던 평양지역 고구려 고분군 63기는 중국의 방해로 등록이 좌절되기도 했다.

한편, 현직 외교 당국자의 안일한 역사인식이 네티즌의 구설에 올랐다. 미디어 다음에서 네티즌 ‘pchome’은 “최근 고대사를 둘러싼 한·중 간의 갈등을 고려했을 때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가 최근 저서 〈떠오르는 용〉에서 한국인의 본류가 중국에서 건너온 것처럼 언급한 대목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고구려 고(高)씨, 백제 부여(扶餘)씨 등 8성 집단, 신라 김·박씨 등 6성 집단이 삼국시대 왕족 중심으로 이뤄진 한반도 초기 성씨들인 반면, 나머지 성씨들은 대부분 중국식 성을 따온 뒤 정착됐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사는 저서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을 동경하는 이유 중에는 많은 한국인의 조상이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혈통적 요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썼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안티동북공정’(cafe.daum.net/anticbl)은 “중국 학자들이 미확인 가설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네티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 학계·정치권도 가세=사이버상의 ‘역사 바로 세우기’ 움직임이 달아오르면서, 정치권도 이에 가세해 여야의원 25명은 지난 12일 ‘중국의 역사왜곡 중단 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학계에서는 지난 9일 한국고대사학회(hongik.ac.kr/~kosa·회장 이문기) 등 17개 역사 연구단체가 성명을 냈고, 고구려연구회(koguryo.org·회장 서길수)는 17일 ‘고구려=중국사, 중국의 논리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성규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aks.ac.kr·원장 장을병)이 15일 주최한 학술대회 ‘동북아시아 선사 및 고대사 연구의 방향’에 제출한 논문에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하거나 왜곡·축소하는 경향은 당대까지 거슬러오르는 뿌리깊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은국〈인터넷한겨레〉기자misterk@news.hani.co.kr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12.2)은 고구려를 수 세기에 걸친 중국과의 전쟁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고수해 온 당당한 주권국가라고 평가했다.

민주조선은 '우리 민족사의 한 페이지를 빛나게 장식한 고구려는 당당한 주권국가' 제하의 글을 통해 "고구려는 건국초기 고조선의 옛 땅을 되찾는 것을 대외정책의 기본으로 추진했다"며 B.C 2세기말 한나라와의 전쟁을 통해 고조선의 옛 땅 일부를 되찾고 이후 후한, 위, 진, 전연 등과의 전쟁을 통해 4세기 후반 고조선의 옛 땅을 회복하는 역사적 과업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또 고구려가 6세기말부터 7세기 중엽까지 계속된 수.당의 침략을 물리쳐 민족의 자주권을 고수했다며 "고구려는 존속 전기간 강력한 국력을 토대로 대내외 정책을 국가 이익에 맞게 자주적으로 실시한 당당한 주권국가, 동방의 대 강국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특히 고구려가 중국과 동등한 황제국가로서의 제반 제도와 의례를 제정하고 실시했다면서 일각에서 고구려를 주변국과의 주종관계 또는 예속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기록의 개별적 문구를 가지고 해석하려는 헛된 시도"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근 중국 일각의 고구려사 역사왜곡 시도와 관련,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추진된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고구려사 왜곡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민간차원의 충실한 연구와 함께 학계-민간-정부간 유기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보고 정부가 이를 전면 지원하기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우선 주중 대사관을 상대로 중국학계가 "고구려사는 중국사에 포함되며 고구려의 활동 무대였던 한반도 북부까지 중국의 고유영토였다"고 강변하고 있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필요하다면 중국 동북지방에 고구려사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정신문화연구원에 고구려사를 포함한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한중역사공동연구회를 각각 설립하고 남북한, 중국, 일본,몽골 학자가 참여하는 동북아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내년 6월 중국 장쑤성 소주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북한의 고구려 벽화고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주(駐)유네스코 대표부를 통해 북한측의 등재 노력을 측면 지원하는 한편 이 문제의 협의를 위해남북간 사회.문화 분과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제2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때 고구려 유적의 등 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당시 중국이 지린성 지안지역의 고구려 유적군을 제 28차 회의때 공동 등재하자고 제안해온 것을 거절했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광개토왕비와 국내성 등 중국내 고구려 유적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소재 고구려 유적은 역사적 사실 등을 근거로 한국민의 소유임을 주장할수는 있지만 현재 중국에 소유권이 있는 만큼 남북한이 이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실현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중국내의 고구려사 왜곡이 일부학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고, 한ㆍ중 당국간 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조만간 외교통상부를 통해 "중국 학계의 고구려사 왜곡이 자칫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수준의 '우려'를 중국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교육부, 문화재청, 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고구려사와 관련한 국제학술대회 개최, 인적교류를 통해 중국학계의 일부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도록 노력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교육부, 문화재청, 국정홍보처, 한일역사공동위원회, 국제교류재단, 정신문화연구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주관으로 '중국의 역사왜곡에 관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움직임에 대해 "고구려는 중세초기 조선 민족을 대표하는 첫 국가였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국은 1637년 중국의 일부로 병합됐다', `울릉도는 일본땅.'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원장 장세창)은 지난달 169명의 국내외 네티즌이 참가한`제5회 인터넷 한국 오류 사냥대회'가 외국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1천850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가운데 70%인 1천300여건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경우로집계됐다.

해외홍보원에 따르면 세계 국가 사이트인 `nationalanthems.com'은 애국가를 북한의 국가로, 다른 외국 국가를 대한민국의 국가로 소개했다.

세계지도 사이트인 `djuga.net'는 동아시아 지도에 울릉도 지점에 명칭없는 섬을 그려놓고 이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켰다가 홍보처의 요구로 최근 시정했다.

영국의 세계 역사정보 사이트인 `spartacus.schoolnet.co.uk'는 `한국은 1637년중국 제국의 일부로 병합됐으며 1895년까지 독립하지 못했다'(Korea became part ofChinese Empire in 1637 and did not recieve its independence until 1895)라며 한국을 중국의 속국처럼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제 아동구호기구 사이트인 `sos-chilrensvillage.org'는 고조선을 빼놓고 기자조선(箕子朝鮮)만을 소개하면서 고구려를 한민족의 첫 국가로 설명했으며, 축구순위 사이트인 `footballranking.com'은 LG그룹을 미국의 기업으로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 의사의 개인 홈페이지인 `colosimo.com'이 한국을 뇌염.간염의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가 하면, 관광 사이트인 'Tourasia.com'는 최신 자료를 보완하지 않아 한국 대통령을 김대중 대통령으로, 총리를 이한동 총리로소개했다.

유엔 산하 기술협력기구 사이트인 'intracen.org'은 동해를 일본해, 영국 태권도협회 사이트인 `tagb.biz'는 조선을 이씨왕조(Yi Dynasty)로 표시했다고 해외홍보원은 밝혔다.

해외홍보원은 오류를 시정토록 요청하는 메일을 사이트 관리자들에게 보냈으며,지난 1일부터 `한국 오류 바로잡기' 사이트(correct.korea.net)를 개편해 네티즌들이 오류 정보를 공유할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사 연구단체 17곳 공동성명 “중국 고구려사 왜곡 중단하라”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사연구회, 역사교육연구회 등 17개 한국사 연구단체는 9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 학술발표회’를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 학회는 성명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방치한다면 한국사의 근본체계가 흔들리고 민족정체성마저 상실할 위험이 높으며 결국 민족의 존립마저 위협할 것”이라며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하기 위해 사료 왜곡과 억지주장을 마다지 않는 중국의 태도는 명백히 패권주의 역사관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중 양국이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와 우호관계를 정립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당국은 이른바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왜곡 중단할 것 △외교통상부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엄중히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할 것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대 동북아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할 것 △문화관광부는 북한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북한 지역 안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북한당국과 협력하여 적극 지원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 중국 3대 궁전 건축양식의 하나로 꼽히는 주요 문화재인 산동성 취푸시 공묘 대성전은 무분별한 물청소로 안료가 벗겨지는 등 단아한 단청이 많이 훼손됐다.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이 개발 논리에 밀려 심각한 훼손 위기를 맞고 있다.

1987년 만리장성과 베이징의 자금성, 산둥성의 태산 등 6곳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래, 중국은 모두 29곳의 유적지와 자연경관이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 숫자상으로 보면 스페인의 37곳, 이탈리아의 36곳에 이어 세계 3위인 셈이다. 중국은 내년 6월 쑤저우에서 열릴 예정인 제28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총회에 실크로드, 베이징의 북해 공원과 원명원, 마카오의 역사 건축군과 더불어 고구려 왕릉군과 고분벽화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할 예정이어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중국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이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감이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 2일 〈광명일보〉는 “세계문화유산을 세계문화 ‘유감’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 아래 장바이 국가문물국 부국장, 판진스 둔황연구원 원장 등 4명의 문화재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 내 세계문화유산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좌담을 실었다. 이들이 공개한 중국의 세계문화유산 관리 실태는 ‘문화대국’임을 자임해온 중국의 위상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할 정도다.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은 산둥성 취푸의 공묘·공부·공림 등 이른바 ‘삼공’, 산둥성 태안의 태산, 후베이성 우당산의 석조건축군, 쓰촨성의 아미산과 낙산, 안후이성의 황산 등 주로 지방에 있는 문화유산들이다. 세계문화유산은 중앙의 관리기구가 전문인력을 동원해 과학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함에도, 문화유산을 ‘재정수입원’으로만 여기는 지방정부의 개발 논리로 인해 훼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자연유산 29개 불구
개발업체에 관리 맡겨 보존보다 ‘장사’급급
황산 유흥지 전락…태산·아미산도 위기일발

숙박업소와 음식점, 케이블카 건설 등 대규모 개발로 인해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으로서 면모와 품위를 상실한 대표적 사례는 황산이다. 쉬쑹링 중국사회과학원 환경과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의 조사 결과, 황산의 경우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 전에 비해 숙박시설이 최고 100배까지 늘어났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수는 400% 증가했다. 그 결과 자연유산의 면모는 사라지고 ‘인공적인 풍치구’로 탈바꿈했다.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게 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된 셈이다. “지나친 인공화와 도시화는 세계유산의 품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제가치조차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쉬는 지적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산이나 아미산 같은 명산들도 황산이 걸어간 길을 뒤따르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산둥성은 “풍경의 태산을 ‘경제의 태산’으로 고치자”는 구호 아래 대규모 태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쓰촨성의 경우는 “아미산을 중국 첫 번째 명산으로 만들자”며 질세라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문화유산과 관련한 권리를 함부로 개발업자나 관광회사에 팔아넘긴 것도 훼손의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 사례는 삼공을 물로 말끔히 씻어낸 이른바 ‘수세삼공 사건’이다. 공자의 사당인 ‘공묘’, 공자 후손들의 거주지인 ‘공부’, 공자 집안의 종가 무덤인 ‘공림’ 등 이른바 ‘삼공’은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중국의 대표적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0년 취푸시의 삼공 관리기구는 선전의 한 관광회사와 합작사를 세운 뒤 삼공의 관리유지 보수를 이 회사에 맡겼다. 그 결과 이 관광회사가 2000년 12월 공자의 사당인 대성전을 물청소하는 문화재 관리사상 길이 남을 ‘대사건’을 저질렀다. 중국의 3대 고건축군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공묘, 중국의 3대 궁전 양식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공묘 대성전은 세워진 지 수백년 만에 처음 당한 ‘물세례’로, 고풍창연하던 건축물들의 단청과 안료가 벗겨지고 심하게 부풀어오르는 등 수난을 겪었다.

당국은 뒤늦게 “책임자를 처벌한다, 관리를 엄격히 한다”하며 소란을 벌였지만 이미 물바가지를 한껏 뒤집어쓴 공자 사당은 축축히 젖은 채 아무 말이 없을 뿐이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6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쓰촨 낙산의 경우는 ‘동방불도공사’란 관광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이 회사가 불법적으로 거대한 ‘바미얀 대불’이라는 부처상을 세우는 바람에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산시성 또한 최근 진시황릉의 관리체계를 바꿔 관광회사가 운영하도록 했다. 앞으로 삼공을 물청소하는 일 말고 또 어떤 ‘진기록’이 중국 문화유산관리사에 수립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장바이 국가문물국 부국장은 심각한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문화재 보호당국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경영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의 간절한 호소마저 거센 경제개발 논리의 태풍에 휩쓸려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취푸/글·사진 이상수 특파원leess@hani.co.kr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학자들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장철만 연구원은 29일 노동신문에 실린 '연호를 통해본 발해국가의 성격'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발해가 주변나라들의 연호와 완전히구별되는 독자적인 연호를 제정해 사용한 사실은 발해를 당나라의 한 개 주, 즉 '속국'으로 묘사한 일부 사료들의 부당성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우리 나라의 역사책 '협계태씨족보'와 중국의 '신당서'에는 발해15대왕 중 13대왕의 연호가 명백히 기록돼 있다"며 "이들 연호는 같은 시기의 중국이나 일본의 왕들이 쓴 연호와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효공주 묘비에 발해왕을 '황상'(황제)으로 존대해 부르고 있는 사실 등은 발해가 어떤 나라에 종속되었거나 예속된 속국이거나 지방정권이 아니라 독자적인 연호를 갖고 정치, 경제, 문화를 발전시킨 동방의 강력한 주권국가 '해동성국'이라는 것을 확증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의 강세권 연구원도 지난 27일 노동신문에 실린 '고구려는 조선민족의 당당한 천년강국'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고구려가 어느 대국(중국)의 '소수민족정권', '지방정권', '속국'이 아니라 조선민족의 당당한 자주독립 국가였다"고 주장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역사를 고구려 멸망후 삼국이 통일된668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소개했던 해외 유명 인터넷 사이트 12곳 중 11곳이 국내네티즌들의 의견을 수용, 관련 내용을 고쳤다.

네티즌 1만 2천여명으로 구성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8일 고조선은 물론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누락한 채 통인신라 이후의 역사만을 소개했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12개 사이트 가운데 `야후'를 제외한 11개 사이트가 한국사 서술부분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이들 11개 사이트는 `한국은 668년 국가가 최초로 형성된 이후'라고 기술했던부분을 `한국이 668년 문화적으로 통일된 이후'로 수정하고, 한국사 서술 시작 부분에 `한국의 뿌리는 기원전 4천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박기태(29) 한국바로알리기 기획단장은 "한국 네티즌들이 두 눈을 똑똑히 뜨고우리나라 역사를 수호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아직 오류를 수정하지 않은 `야후'에는 계속 항의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크는 지난 24일부터 `고구려 역사 되찾기( http://prkorea.com/history)' 사이트를 구축,`야후'를 포함한 12개 사이트 관리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항의서한 발송운동에 돌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해외 유명사이트에서 누락된 고구려역사찾기 운동 5일만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NK)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익스플로어’ 등 11 곳의 세계 유명 사이트를 대상으로 잃어버린 고구려 역사를 찾아왔다.

반크가 수정을 요청한 12곳의 해외 유명사이트에서 야후를 제외한 11개 사이트는 반크의 요구가 전달된 이후 27일 현재 '한국은 668년 최초의 국가가 형성된 후(After its initial formation in AD 668)'라는 내용을 '한국은 AD 668년 문화적 통합 이후'(After the cultural unification of Korea in AD 668)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23일 반크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세계 유명 사이트 12곳이 왜곡한 한국사 서술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고구려 역사 찾기 운동 - 광개토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5 일 만에 이룬 결실이다.

또 또 이들 사이트는 반크가 항의서한에 밝힌 요구사항대로 한국사 소개 첫머리에 “한국의 뿌리는 BC 4000년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 (Korea has roots dating back as far as 4000 BC.)는 내용도 추가했다.

이번 반크의 성취는 중국이 2002년 초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주도로 '동북공정' 5개년 연구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고대 중국 동북변방의 역사에 관한 연구 사업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서, 한국의 고구려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기 위한 학술적 연구 및 근거 자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5년 동안 연구비만 200억 위안(약 3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반크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반크가 해외 유명사이트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찾아온 것은 중국이 고구려를 중국역사로 편입하고자 할 때 저지할수 있는 학술적 근거자료를 줄 수 있다”고 의미를 두었다

이승훈<인터넷한겨레>기자 whminer@news.hani.co.kr

중국, 자국변방사 주장
연구·논리개발 박차
국내학계 “역사왜곡” 반박

사진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속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한·중 역사학계의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지린성 지안현 퉁거우 지방에 있는 고구려 장군총. 학계는 이 적석총(돌무지무덤)이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초반에 축조된 광개토대왕 또는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구려사는 한국사인가, 중국사인가 대다수 한국인에게 터무니 없어 보이는 물음이 양국 역사학계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변방사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와 논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부터 국경지역 소수민족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이며, 따라서 중국 영토 안에서 이뤄진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주도로 진행 중인 ‘동북공정’ 5개년 연구프로젝트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한 더욱 정교한 이론적 틀거리를 갖춰가고 있다. 동북공정은 고대 중국 동북변방의 역사에 관한 연구의 통칭으로, 5년 동안 연구비만 200억 위안(약 3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알려졌다. 월간 <신동아> 9월호는 중국 <광명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고구려 역사연구의 몇가지 문제에 대한 시론’ 전문을 번역에 싣기도 했다.

시민단체연합인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가 지난달 31일 ‘한-중 역사전쟁, 고구려(사)가 위험하다’란 주제로 연 긴급토론회는 중국쪽 논리와 한국쪽 대응논리 및 방안을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는 ‘한·중 역사인식의 접점과 논거’를 발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쪽 주장의 논거는 ①고구려인의 뿌리는 고대 중국의 소수민족 ②고구려 건국 지역 및 기본 관할범위가 중국 경내 ③고구려는 중원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관계 ④수·당의 고구려 원정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변방 할거세력 통제 ⑤고구려 멸망 이후 대다수 유민이 한족(漢族)으로 편입 ⑥고려는 고구려의 계승자가 아니며 역사적 연속성·상관성 전무 등이다.

이에 대한 우리 학계의 반박논리는 ①고구려 건국세력은 압록강 일원에서 농경하던 예맥족으로, 만주계와 구별되는 우리 민족의 조상 ②고구려는 한(漢) 군현인 현토군을 압록강 중류 일대에서 요동 방면으로 몰아내면서 건국 ③조공·책봉 관계는 전근대적 외교형식이며 실질적 내용은 시기별로 다양 ④주변국을 생각하지 않는 중화주의적 세계관 ⑤고구려의 문화·역사는 통일신라와 발해를 거쳐 우리 민족문화로 이어졌으며, 중국 등지로 이주한 유민은 고유한 정체성 상실 ⑥사료의 자의적 해석과 왜곡 등이다.

윤휘탁 동아대 교수는 “동북공정은 한국의 고대사 연구자료들과 논리를 분석해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남북통일 이후 예상되는 국경·영토분쟁에 대비하며, 조선족 사회의 혼란을 예방하려는 국가 차원의 동북아전략”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고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윤내현 단국대 교수는 “비파형 청동검, 적석총 등 고대유물과 <한서> <사기> <여씨춘추> 등 중국 고문헌을 보더라도 고구려사가 한민족 역사라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우리가 역사적 뿌리를 주장하려면 한반도와 만주를 하나의 영토로 통치한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역사를 먼저 살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가 ‘실증사학’이란 명분으로 한민족사를 축소·왜곡한 영향이 아직도 우리 학계에 남아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학술적 입증’인만큼 이제부터라도 고대사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 정부·학계 뒤늦게 “그건 아니야”

정부와 한국 학계는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정부 쪽에서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이하 연구위)가 대응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위는 2001년 한·일 정상회담 당시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가 공동대응하기 위해 발족한 한시기구로, 우리쪽 연구위는 교육부에 속해 있다. 연구위는 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위탁해 중국 교과서 26종을 포함한 44개국 148책의 한국역사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다. 연구위가 밝힌 정부의 대응전략은, 교육부의 학술진흥으로 학계가 연구성과를 쌓으면 외교부가 이를 바탕으로 대응하되 정당과 시민단체가 감시·후원과 국제연대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당면과제로는 △중국의 역사왜곡 실태 정보 확보 △세계문화유산의 북한지역 유물 등재 누락 방지 등이 제시됐다.

고대사 연구·중국교과서 분석…대책기구 구성 대응나서

한국고대사학회는 지난 8일 경희대에서 열린 월례 연구발표회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리를 실증적 연구를 통해 반박하기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한 데 이어, 내년 3월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신문화연구원 산하 민족문화연구소는 오는 12월15일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동북아시아 고대사 연구의 방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여는 한편, 고대사 연구자 양성 및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고대사연구소’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일준 기자

중국의 역사왜곡과 고구려 고분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한국사에서 떼어내 중국사 속에 집어넣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중국 정부가 고구려 유적이 몰려있는 압록강변의 집안시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구려 유적인 중국의 역사적 자취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결과가 된다.

집안은 고구려의 수도인 국내성이 있던 곳으로, 많은 고구려 유적이 남아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고분이다. 집안 일대에는 1만3000개 이상의 고구려 고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분과 그곳에서 나온 유물들은 당시 사회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왜 고구려 사람들은 그토록 많은 고분을 남겼을까

옛날 사람들에게 고분은 단순히 주검을 묻는 곳이 아니라 죽은 자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하였다.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건을 함께 묻는 것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 물건 중에는 평상시 사용하던 것들도 있었지만, 별도로 특별히 만들어 넣은 것들도 있었다. 때로는 시중을 들거나 함께 생활하던 사람들을 함께 묻는 경우도 있었다.

고구려 고분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무덤 속에 그려있는 벽화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무덤이라는 또 다른 세계에 자신들의 생각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전하고 싶어하였다. 그런 생각이 무덤의 벽이나 천장에 그림의 형태로 그대로 남아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춤이나 사냥, 씨름과 같은 일상생활의 모습이 남아있으며,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집의 구조, 입었던 옷차림, 먹었던 음식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불교나 도교 등 신앙과 관련된 신이나 상징물을 볼 수 있으며, 해와 달, 별자리와 같은 우주관이 담겨있기도 하다. 청룡, 백호, 주작(봉황 모습의 붉은 색), 현무(뱀과 거북이 얽혀있는 모습의 동물), 세발달린 까마귀 등과 같은 신비스러운 동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분벽화는 곧 고구려 사람들의 세계인 것이다.

벽화는 집안시에 있는 고구려 고분 못지 않게, 평양을 비롯한 북한 일대에 있는 흙무지돌방무덤(돌로 방을 만들고, 흙으로 그 위를 덮은 무덤)에도 많이 나타난다. 지난해 북한은 벽화고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하여 신청을 하였다. 무난하리라고 예상되었던 고구려 벽화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금년 7월 보류되었다. 그 배후에는 중국의 방해 공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네스코는 북한에게 중국과 공동으로 벽화고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을 권하였으나, 북한이 거부하였다고 한다. 고분벽화를 비롯한 고구려 유적에 나타나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우리 역사로 세계에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김한종 한국교원대학교 교수